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 파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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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세무당국이 이 회사의 거액 탈세혐의에 34억달러 강제추징 움직임을 보이자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럴 등 국제 채권은행단까지 10억달러의 채무 변제를 독촉하고 나선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회사 경영진의 조세포탈.횡령 등 혐의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 왔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유코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하향 조정하는 등 재빠르게 대응했다.

유코스는 "정부가 러시아에서 가장 훌륭하고 신용도 높은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에너지 분야의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추측했다.

유코스를 국유화하거나 다른 국영 에너지 업체에 넘기려는 뜻 같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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