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동반관광 인기…영어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회사원 원광철 (33) 씨 가족은 최근 이색 여행을 체험했다.

미국인등 외국인들과 함께 설악산을 둘러본 뒤 용평에서 스키를 타고 콘도에서 저녁을 직접 만들어 먹는 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영어로 진행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국내 여행지여서 빨리 이해가 되더군요. 아내와 아이들도 직접 외국인들을 만나고 나서 무척 즐거워했어요.” '외국인과 함께하는 국내 여행' 이 유망 여행상품으로 등장했다.

IMF시대를 맞아 외화를 절약하면서도 외국인과 사귀는 국제교류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한화관광은 주말에 외국인들과 함께 설악산.용평스키장.한화콘도등을 1박2일 일정으로 여행하는 상품을 최근 내놓았다.

이 여행상품은 가족중심의 외국인들이 한국인 가족의 동반을 원했고 한국인 가족들도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에는 설악산에서 외국인들이 어린이들에게 외국어를 교육하는 어학캠프도 실시할 예정이다.

스키여행 전문업체인 동화엔담은 내년 1월 알프스리조트에서 괌의 차모르족 (1백20명) 이 국내 회원 (2백여명) 들과 함께 스키를 즐기는 여행을 실시한다.

동화엔담은 괌여행자를 위한 진행자들을 별도로 선발해 놓았지만 회원들의 참여가 괌스키어를 끌어들이는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렉 코리아는 95년말부터 강원도 동강 (영월) 등 국내 오지에서 외국인과 함께 직접 취사를 하고 야영을 하는 답사여행을 실시해 왔다.

이 답사여행은 지금도 매주 2차례 실시된다.

이 회사 직원 박상미씨는 “요즘은 외국인보다 국내인들이 더 적극적이다.

종전에는 10명중 3명이 외국인이었으나 지금은 1명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송명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