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관람객 ‘차보다 연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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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주말 오후를 맞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서울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은 뜻밖에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날 오후 3시 김 선수가 자신의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신차 마케팅을 위한 팬 사인회를 연 것이다. 행사 1시간전부터 1500여명의 팬들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주최측은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선착순 200명으로 한정했다. 일부 극성팬들은 모터쇼가 개장하는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다.

김 선수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오른 김 선수는 신차 앞에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한 뒤 ”대학생이 됐으니 친환경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꼭 한번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선수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줬으며 일부 팬에게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사인회 내내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으며 무대 밖에 있던 팬들은 김 선수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앞으로 밀려들어 현대차는 사고를 우려해 결국 경찰까지 배치했다.

신차 마케팅을 위한 자리였지만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이 무색할 정도로 김연아 선수의 인기는 빛났다.

1시간 가량 팬 사인회를 마친 김 선수는 ”열심히 훈련해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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