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버스 난폭운전에 결행…경실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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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시내 상당수 시내버스들이 난폭운전과 변칙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경실련이 지난달 12일부터 4일간 노선별로 버스에 동승, 운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경실련 조사원들이 제주시 시내버스 81개 노선중 22개 노선을 표본으로 선정, 22대의 버스에 탑승해 조사한 결과 4개 노선이 예고없이 결행했다는 것이다.

결행노선은 제주대~하귀, 제주농고~봉개, 제주대 순환, 제주농고 순환 등이었다.

나머지 18개 노선 버스들도 총 36차례 운행중 정시에 출발한 경우는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의 난폭운행도 많아 횡단보도 차량정지선 준수비율이 44% 뿐이었고 버스 한대가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는 시간당 1.7회, 급정지.급출발은 시간당 3.9회에 이르는 등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었다.

특히 문을 연 채 출발하는 사례는 시간당 5.1회로 운전자들의 사고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버스가 안내방송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차량노선 안내도가 부착된 차량도 드물어 승객들의 불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경실련 장성철 (張性哲) 사무국장은 "이같은 버스 불편의 근본적인 이유는 대중교통에 대한 자치단체의 육성.관리책이 없기 때문" 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조례마련등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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