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서울 서초동 법원앞 '아오끼'…찰진 새우주먹밥과 쫄깃한 우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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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깔끔하고 입맛이 개운한 생선초밥이나 회를 좋아해도 주머니 사정탓에 일식은 선택메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서울서초동 법원 앞의 '아오끼' 는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 곳이다.

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나 메뉴는 일식집이지만,가격에 비해 푸짐한 음식이나 김치.젓갈등의 밑반찬은 오히려 한식집같은 푸근한 느낌마저 든다.

가장 대표적인 식사메뉴는 8천원짜리 아오끼정식. 밥.우동.주먹밥.모듬튀김.야채샐러드.과일후식이 한세트로, 성인 남자의 한끼로도 넉넉하다.

우동은 아침마다 들여오는 생면을 점심시간에 맞춰 즉석에서 삶아내 점심무렵에 가장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모듬튀김도 모양새는 세심한 뒷처리가 좀 부족한듯 하지만 큼직한 새우와 각종 야채를 제법 바삭하게 한접시 튀겨준다.

무엇보다 이집의 특징은 주먹밥에 있다.

찹쌀과 멥쌀을 1:1로 섞어 지은 밥에 생선가루.김가루.볶은 깨.다진 감매실등을 넣고 소금간으로 만들어 아주 찰지고 맛있다.

특히 새우주먹밥과 우동을 세트화한 메뉴는 여성들에게 아주 인기라고. 기름기가 자르르 도는 큼지막한 주먹밥 속에 새우튀김이 꼬리만 내민채 숨어있어, 한입 가득 넣고 씹으면 쫄깃한 속살이 혀끝에 느껴진다.

강남의 일식집이라고 기모노식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이 예술적으로 보기좋게 담아낸 음식을 접대할 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 그래도 간을 맞춘 솜씨라든가 광어등 싱싱한 재료를 사용한 생선초밥 맛은 여느 일식집 못지 않다.

15년이상 직장생활을 한 탓에 '샐러리맨도 싸고 푸짐하게 일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평가팀 = 박병학 (朴炳學) 롯데호텔조리과장·김정수 기자

<메모>

▶서울서초구서초동 (대표 김광일, 02 - 594 - 0507~8)

▶메뉴 = 우동5천원~7천원, 아오끼정식8천원, 새우주먹밥+우동5천원, 돈까스정식8천원, 생선초밥+모밀 또는 우동1만2천원, 생선초밥 (특) 2만원, 생선회1만9천5백원~5만5천원, 새우튀김3만원등

▶규모 = 방4개포함 총65석

▶영업시간 = 오전11시반~오후10시반 (구정.추석 제외 연중무휴)

▶8대 전용주차 및 각종 신용카드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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