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코 성형 재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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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얼굴 중심에서 좌우 중심을 잡는 기둥이며 얼굴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지붕이기도 하다. 적당한 길이와 폭, 그리고 반듯하면서도 약간 코끝이 들린 코는 우아하면서 날렵한 한옥을 보는 듯하다.

코는 쌍꺼풀과 함께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다. 그만큼 부작용으로 재수술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수술 후 점차 코가 짧아지는 구형구축이다.

주범은 실리콘이다. 코에 넣는 대표적인 보형물인 실리콘은 드물게 주변 조직과 이물반응을 보인다. 실리콘 주위로 막(흉터조직)이 생기면서 피부와 연골을 잡아당겨 기껏 잘 만들어 놓은 코를 서서히 망가뜨린다.

5년 전 다른 성형외과에서 코성형을 받았다는 최모(32)씨도 같은 이유로 내원했다. 코 길이가 짧아지면서 코끝이 들려 들창코가 된 것이다. <사진>

이런 환자는 수술이 꽤 까다롭다. 보통 코 성형은 30분 정도 걸리지만 이 경우엔 3~4시간이 소요된다. 헌 집을 완전히 부수지 않고 리모델링만 하다 보니 섬세하게 손이 많이 간다.

일반적인 코성형은 흉터가 남지 않도록 콧속을 절개해 시술한다. 하지만 구형구축에 의한 코성형 재수술은 비주(콧구멍 사이의 기둥)아래 쪽을 열어 조직을 직접 보는 개방형 수술로 진행한다.

먼저 유착된 조직을 제거하고, 비중격(콧속 공간을 나누는 칸막이 뼈)에서 연골을 막대기 모양으로 채취한다. 이어 채취한 연골을 짧아진 비중격 연골에 덧대 길이를 늘려 준다. 다음은 연골과 뼈가 다시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귀의 연골을 조금 떼어내 둘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견고한 지지대를 만들어 준다. 수술 뒤 한두 주가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3~6개월 뒤에는 자연스러워진다.

이 수술은 코 아래쪽으로 희미하게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어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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