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눈으로 보는 뉴스 <1> IP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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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상자’라며 놀림을 받던 TV가 똑똑해졌습니다.

올 1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IPTV(인터넷 TV)가 TV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보내주는 방송만 봐야 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스스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IPTV를 이용하면 실시간 방송 보기뿐 아니라 최신 영화 보기, 인터넷 강의, 노래방, 게임, 정보 검색 등도 즐길 수 있죠. 가상의 인물인 김영숙씨의 가족을 통해 IPTV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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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TV를 가까이 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지난해 5~6월 한 달간 6000명을 면접 조사한 ‘2008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여가시간을 TV시청으로 보낸다는 응답이 31.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PC 이용(13.8%), 등산(9.2%)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렇듯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TV지만 지금까지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 외에 TV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또 영화를 보려면 비디오ㆍDVD 플레이어나 컴퓨터가, 게임을 하려면 게임기가 TV 옆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TV가 똑똑해졌다. TV와 인터넷이 결합한 IPTV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인기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전 국민이 퇴근을 서두르며 같은 시간에 TV 앞에 모이고, 주부들이 인기 드라마를 보기 위해 설거지를 미뤄 특정 시간대에 전국의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이상 현상은 옛일이 됐다. IPTV 리모컨에는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지상파방송을 골라서 볼 수 있는 예약 저장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갓 극장 상영을 마친 최신 영화도 집안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또 ‘아내의 유혹’ 같은 인기 한국 드라마든, ‘CSI’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국 드라마든, ‘1박2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든 한꺼번에 수 편씩 몰아보기도 가능하다.

서울 강남지역 학원의 유명 강의 수강도, 실시간 인터넷 검색, 날씨·교통 정보 검색과 홈뱅킹, 외화를 통한 영어공부도 TV 앞에 앉으면 쉽게 할 수 있다. 안방이 노래방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다가 소품으로 나온 물건을 리모컨 클릭으로 구입할 수 있는 ‘클리어 스킨’ 서비스도 곧 선보인다. 이 밖에 군인과 가족의 원격 화상 면회,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민원서류 발급도 IPTV가 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용료는 월 1만5000원 안팎이며 설치비·장치임대료는 2만원 선이다. 장기계약 시는 설치비가 무료다.

물론 IPTV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초고속 광랜이 깔려 있는 수도권과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TV 채널 수는 40여 개로 케이블TV 등의 70여 개에 비해 적다. 또 일부 부가서비스는 별도의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

LG데이콤의 송원영 과장은 “채널 수는 계속 늘고 있으며 초고속 광랜망도 가입자가 늘어나면 투자가 확대돼 더 많은 곳에 깔릴 것”이라며 “IPTV에 가입해 인터넷전화 패키지 요금제나, 기간약정 요금제 등을 활용하면 가계에도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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