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물건 직접 만들면 싸지는 이유 가르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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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DIY(Do It Yourself) 제품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직접 손으로 만드는 제품을 말합니다. 가장 흔한 예는 조립식 가구나 조립식 PC 등이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와 종류가 다양해져가고 있지요.

이런 제품들은 값이 싼 것이 가장 큰 미덕입니다. 완제품을 만들 때 드는 시간만큼을 물건값에서 빼주는 셈이니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더해 '나만의 개성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이 커다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DIY 제품으로 자신이 쓸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아이들은 스스로 만든 그 물건을 좀더 잘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또 시간과 돈이 상호 교환되는 자원이라는 점도 십분 이해하게 되겠지요. 이에 덧붙여 향후 아이의 직업적 소질을 발견하는 데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우선 아이들을 모든 과정에 충분히 참여시키세요. DIY 제품을 만들어 생기는 경제적인 이익은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겠다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엔 아주 간단한 물건에서부터 시작하세요. 아이들 방이나 집안에서 사용할 소품 가구, PC 업그레이드 등이 그것입니다.

DIY 가구의 경우 요즈음 대부분의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생활용품 코너에서 별도 매장이 있습니다.

단순히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많이 팔려나가는 제품이나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에서 그 업체의 물건에 대한 사용소감을 듣거나 아이들과 함께 인터넷에서 소비자의 소감을 한번 찾아보세요.

처음부터 너무 복잡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대형 가구를 선택하는 일은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제품을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PC나 LCD플레이어 등 가전제품을 조립하고자 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요즈음 우리 아이들 중에는 컴퓨터에 관한 한 전문가 뺨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제품들은 애프터서비스(A/S)가 약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순영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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