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물 출연 여대생 복학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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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인용 비디오에 출연한 여대생이 학교에 다녀도 되나. "

서울시내 한 여대생이 성인용 비디오영화에 출연한 사실이 밝혀져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K대 학보사에 따르면 이 학교 경영학과 河모 (22.가명) 양이 지난해 휴학기간중 '슈퍼 빠떼루' 라는 성인용 비디오 영화에 출연한 뒤 올 2학기 복학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대진필름이 제작한 이 비디오에서 河양은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콜걸' 역할로 나오지만 알몸 장면등 노골적인 노출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지 3, 4개월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올해 초 우연히 비디오가게에서 이를 빌려본 동료학생이 학과장에게 "성인 영화를 찍은 학생과 함께 학교를 다니기 힘들다.

휴학등 조치를 취해달라" 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부터 문제가 됐다.

소속 학과는 교수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뒤 '학교위신문제' 를 들어 복학하지 말도록 河양을 설득했으나 학칙상으로 복학을 막을 명문규정이 없어 '다시는 에로 비디오물에 출연하지 않겠다' 는 각서를 받고 복학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에로 배우가 다닐수 있느냐" 며 휴학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보사가 재학생 2백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성인으로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했을 것' 이라는 비교적 관대한 의견을 보였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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