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시아 국가와 관계 개선 시급”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에 치중해 온 외교 지평을 넓혀 아시아 국가들로 확대하는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주지역 공관장 조찬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실질적인 아시아 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금년에는 이웃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순방 동행기자 만찬 간담회에서도 “올해 상반기까지 아시아 국가들과 정말 새로운 관계를 맺어 보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호주·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중견국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등 세계적 이슈의 해결을 주도하고, 주요 현안별로 아시아 국가 간 협력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는 등 역할을 늘려 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이나 일본한테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아시아 외교의 방향으로 ▶모든 아시아권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금융위기·기후변화 등 세계적 이슈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아시아 각국과 ‘맞춤형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증대하는 4대 목표를 마련했다.

6박7일간의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귀국했다.

자카르타·서울=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