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격왕 이승엽 - 김기태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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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승엽이냐, 김기태냐.

97프로야구 타격싸움이 삼성 이승엽과 쌍방울 김기태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아치를 그려내 홈런왕 굳히기에 돌입하며 홈런.타점 (1백12).최다안타 (1백65) 등 타격 3관왕이 유력해졌다.

이승엽은 타점.최다안타에서 2위를 달리는 양준혁 (삼성.94타점) 과 이종범 (해태.1백46안타)에게 크게 앞서 있어 2관왕은 확실시되며 홈런부문에서만 2위 이종범 (29개) 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종범은 해태의 잔여경기수 (13게임)가 삼성 (7게임) 보다 많아 아직 선두 탈환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종반들어 힘이 달리는 모습이어서 쉽지는 않을듯. 김기태의 방망이도 추석연휴에 더 바빴다.

올시즌 26연속게임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김기태는 전주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3게임에서 홈런 1발을 포함, 6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려 타격 1위 (0.344) 로 뛰어올랐다.

김기태는 장타율 (0.636).출루율 (0.458) 도 2위가 돼 현대 박재홍 (0.698) 과 양준혁 (0.465) 이 유일하게 지니고 있는 1위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김기태는 최근 타격감각을 찾은 양준혁 (0.339) 이 두려운 경쟁상대. 한편 지난주까지 홈런.타격 1위를 달렸던 이종범은 지난 16일 예정됐던 쌍방울전이 비때문에 다음달 1일로 연기된 탓에 역시 경기가 없었던 박재홍과 나란히 휴식을 취했다.

투수부문에서는 쌍방울 김현욱이 3관왕 (다승.승률.방어율) 을 굳혀 놓고 있고 탈삼진부문에서 한화 정민철이 1백45개를 기록, 정민태 (현대.1백43개) 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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