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두 달 연속 시청률 최하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 초 파업에 따른 재방송 편성 등으로 곤두박질쳤던 MBC의 시청률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SBS가 4일 공개한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자료에 따르면 MBC는 올 1월 전 시간대 평균 시청률 8.3%로 최하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8.1%를 기록해 ‘꼴찌 행진’을 이어 갔다. 방송사 간 드라마 경쟁에서 밀려나고 간판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도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주간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 10위권 안에 든 MBC 프로그램은 한 개에 불과했다. ‘아내의 유혹’(SBS), ‘꽃보다 남자’(KBS2) 등 화제 드라마를 내놓은 경쟁사에 비해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 드라마’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드라마 경쟁에서 완패=MBC는 ‘에덴의 동쪽’ 말고는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가 없다. 황인뢰 PD의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돌아온 일지매’도 6회분까지는 수·목 드라마 1위를 달렸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KBS2)과 ‘카인과 아벨’(SBS)에 밀리면서 10%대로 시청률이 급락했다.


전체 시청률 1, 2위를 기록 중인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유리의 성’ 등에 힘입어 1, 2월 두 달 연속 전 시간대 시청률 1위(평균 9.7%)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와 대조적이다.

MBC의 경우 드라마는 물론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SBS ‘패밀리가 떴다’에 밀려 프라임 시간대(평일 오후 7~12시, 주말 오후 6~12시) 시청률 경쟁에서도 11.7%로 SBS(15.5%)와 KBS2(13.6%)를 넘어서지 못했다.

◆3위로 주저앉은 뉴스=뉴스데스크의 부진도 MBC의 시청률이 꼴찌 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말 ‘SBS 8시 뉴스’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청률 40%를 오르내리고 있는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8시 뉴스’의 시청률도 함께 끌어올리면서 뉴스데스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1, 2월 평균 시청률이 9.5%에 그쳐 12.6%를 기록한 SBS 8시 뉴스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SBS 8시 뉴스’는 ‘아내의 유혹’ 효과로 1월 30일 1990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시청률(16.9%)을 기록하는 등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SBS는 이날 홍보자료를 내 "SBS 뉴스의 시청률이 경쟁사 9시 뉴스를 젖히는 날이 많아 경쟁사 보도국을 긴장시키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