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벼 품종 구조조정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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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지역 농민들이 지난해 심은 벼의 품종은 전체의 59%가 ‘동진1’이나 ‘남평’이었다. 그러나 두 품종은 4년 후면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남 들녘에서 거의 퇴출된다. 전남도가 쌀 품질 개선을 위해 생산량은 적지만 미질은 좋은 ‘일미’와 ‘호평’을 육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일미·호평 품종을 벼 재배 농가들에게 적극 권장해 지역 대표 품종으로 육성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일미·호평은 지금까지 RPC(미곡종합처리장) 같은 브랜드쌀 경영체 중심으로만 생산, 지난해 전남지역 벼 농사 중에서 점유율이 19%에 그쳤다. 도는 이를 2012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군 별로 동진1호·남평 등이었던 주력 품종을 일미·호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동진1호·남평이 주 품종인 정부매입(공공비축) 품종 선정도 일미·호평 같은 품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RPC들이 고품질 품종 위주로 계약재배를 하도록 유도해 수매 때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는 들녘단위 품종단일화에 나서 고품질쌀 최적경영체 2곳에 5억1000만원을 지원하고, 고품질 쌀 경영개선단지 2100ha에 12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전남 쌀이 이제 전국 브랜드쌀 평가에서 매년 4~5개가 좋은 점수를 받고,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벼 품종을 미질이 우수한 일미·남평으로 대폭 교체, 경기도 추청벼나 강원도 오대벼를 압도하는 쌀을 생산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문의 061-286-6340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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