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조선백자 등 73점 부산시립박물관에 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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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년간 수집한 고려·조선시대 유물을 여러 곳에 기증하고 있는 조만규(77·사진·미리벌민속박물관 명예관장) 씨가 부산시립박물관에 또 도자기 등을 기증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조씨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유물 73점을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2003년 12월 청자완 등 22점, 20004년 1월에는 광구병 등 22점의 유물을 각각 부산박물관에 기증했었다.

조씨가 기증한 유물은 고려·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들이라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평양 태생인 조씨는 한국전쟁 때 혈혈단신 부산으로 피난와 쓰레기와 인분을 수거하는 업체에서 40년간 일하다 대표이사까지 지낸 뒤 2005년 퇴임했다. 조씨는 우리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전국을 돌며 골동품 가게 등에서 무려 2500여점을 모았다. 조씨는 진주박물관, 동아대박물관, 부산 해운대 부흥고, 동래고 등에 유물을 기증해 왔다.

조씨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감상하고 교육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3월 4일 기증자들의 유물을 따로 전시하는 기증전시실을 재개관하면서 조씨의 기증유물 일부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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