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투기 첫 해외파견 추진…내년 미국 다국간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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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 = 김국진 특파원]일본이 처음으로 항공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일 국내외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 (東京) 신문이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방위청은 내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실시되는 다국간 합동군사훈련 '콥 선더' 에 항공자위대의 주력전투기 F - 15 부대를 파견키로 했으며, 이에 대비해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 전투기의 해외파견과 공중급유훈련은 지금까지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

'콥 선더' 는 미군이 항공기조종사의 기량향상을 위해 지난 91년부터 연 4회 실시하는 것으로 영국과 캐나다 공군도 참가하고 있다.

92년부터 시찰단을 보내온 항공자위대는 지난해 C - 130 수송기 2대와 휴대식 지대공미사일 (SAM) 부대를 처음으로 파견한바 있다.

방위청은 "국내는 전투기 훈련을 하기엔 너무 좁다" 며 F - 15부대 파견이유를 설명했다.

F - 15의 항속거리는 약 4천6백㎞며 일본과 알래스카는 약 7천㎞ 떨어져있기 때문에 도중에 급유를 해야 하는데, 악천후등으로 비행장 착륙이 곤란할 경우에 대비해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투기의 해외파견과 공중급유훈련이 실시되면 외교적으로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 을 천명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한국.중국등 주변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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