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시아系 ,절반이 逆이민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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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뉴질랜드의 아시아계 이민자중 절반가량이 실업과 인종차별 때문에 고국으로의 역이민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질랜드의 이브닝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폴 스푼리 교수가 오클랜드 교외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이민가정 4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역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지난해 선거에서 촉발된 반 (反) 아시아 감정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주민의 아시아 혐오 감정은 지난해 총선에서 뉴질랜드 제일당이 아시아인에 대한 감정을 자극하면서부터 악화됐으며 총선 이후에도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

스푼리 교수는 또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면서 수입이 급감한 홍콩.한국.대만 등지의 이민자들이 현지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이민에 대한 환상이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제일당은 인종과 이민문제를 선거쟁점화하는데 성공해 창당 3년만에 연정에 참여하게 됐으며 선거 이후에도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일당의 마이클 로스 전 의원은 "이민자들은 가족을 뉴질랜드에 데려다 놓고 돈을 챙겨 고국으로 다시 가져가는 기생충" 이며 "한국.홍콩.대만 출신 이민자들이 가장 심하다" 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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