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호텔 객실서 1, 000만원 발견.서청원의원,하루만에 찾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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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발견된 1천만원의 주인이 신한국당 서청원 (徐淸源) 의원으로 밝혀지면서 뭉칫돈 소동은 하루만에 일단락. 야당측은 이 호텔 1015호 실에 투숙했던 朴모 (29.회사원) 씨가 탁자 서랍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백장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자 신한국당이 이 방을 1년간 장기예약해 사용해왔다는 점에 착안해 즉각 여당 경선용 자금이라며 일제히 정치공세를 취했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은 "이곳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관용 (朴寬用) 사무총장" 이라며 철저 수사를 촉구했는데 徐의원측 관계자가 "徐의원의 돈" 이라며 하루만인 26일 찾아간 것. 특히 자민련 부대변인은 '신한국당 비트에서 뭉칫돈이 나왔다' 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수표발행일이 신한국당 전당대회 3일전인 18일인 점으로 미루어 대의원 포섭을 위한 매표자금으로 짐작할 단초가 된다" "경제는 망해도 신한국당은 돈을 마구 흘리고 다닐 정도로 돈풍년이 든 모양" 이라고 열을 올렸다.

徐의원의 한 측근은 영등포경찰서에 찾아와 "그 돈은 徐의원의 지구당 후원비" 라며 "徐의원이 호텔에서 지구당 총무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깜박 잊고 그대로 놓고 나왔다" 고 밝히고 돈을 돌려 받았다.

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는 "徐의원의 비서관이 찾아와 돈이 徐의원 것임을 주장해 유실물법에 따라 내줬다" 고 설명.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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