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추방 자전거순례 …중고생 2명,일산~전남 담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요즘 한창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이 남의 얘기가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비록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학원폭력 추방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 한여름 뙤약볕 아래 자전거로 우리 국토를 기행하며 학교폭력추방 캠페인에 나서는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양종열 (梁鐘烈.14.발산중학교 2학년) 군과 이종사촌 김호성 (金浩成.18.유성고 3학년) 군의 으젓한 '출사표' 이다.

梁군등은 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8일 오전5시 일산신도시를 출발해 전남 담양군 외가집까지 5백㎞의 자전거국토순례 대장정에 올랐다.

국도만을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달린다.

이종사촌인 金군은 梁군의 제의를 받고 대전에서 상경했다.

"방학동안 뜻있는 일을 한가지 하려고 이번 일을 계획했다" 는 梁군은 "힘들겠지만 인내심도 기르고 자동차 1천만대를 시대를 맞아 자동차 공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자전거타기운동 캠페인도 할겸 다목적으로 자전거타기를 택했다" 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위해 '학교폭력을 추방합시다' '공해를 추방합시다' 라고 쓴 깃발을 가슴에 달고 달릴 계획이다.

또 이 운동에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인물도 1백장이나 직접 만들어 들르는 곳마다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梁군등은 특히 이번 장정동안 올바른 도로교통문화 정착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신호등과 교통법규를 반드시 지킬 예정이다.

梁군의 아버지 양동주 (梁東柱.43.사업.일산신도시 강선마을 경남아파트) 씨는 "21년전 고교시절 한겨울에 서울화곡동에서 전남화순의 고향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 적이 있다" 며 "그때의 경험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도전의식과 인내심을 갖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 아들의 이번 여행을 흔쾌히 승낙했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