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골프클리닉]퍼팅 그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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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들의 퍼팅 그립이 제각각인 것은 손목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임팩트에서 왼손목이 접힐 경우 공은 의도한 거리를 지나치게 되고 방향도 왼쪽으로 흐르고 만다.

흔히 임팩트에서 왼손목이 꺾이는 것을 '입스' 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선수 가운데 톰 왓슨이 입스로 고생한 대표적 선수다.

입스는 특히 짧은 퍼팅에서 발병, 골퍼들을 괴롭히기 일쑤다.

입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도 원론적인 설명이지만 어깨회전에 의한 퍼팅 스트로크를 숙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방법이 있다면 양손 그립을 최대한 열어잡는 방법이다.

퍼팅 그립을 다른 클럽처럼 훅그립 (왼손목을 꺾는 스타일) 으로 한다면 임팩트때 왼손목이 접히는 확률은 더욱 높아질 뿐이다.

열어잡는 요령은 일반적인 역오버래핑 (왼손 둘째 손가락을 바르게 편채 오른 손가락위에 위치시키는 방법) 으로 하되 양손의 밀착 정도를 가능한한 느슨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퍼팅 그립에서는 그 반대다.

양 손목의 각도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지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오른손바닥의 생명선이 왼손 엄지를 감싸고 있어서는 안된다.

앞에서 보았을때 왼손 엄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여도 괜찮다.

왼손 엄지가 약간은 드러나 보여야만 양 손목의 꺾임없이 자연스런 손목 각도를 유지할수가 있는 것이다.

퍼팅 그립에서 왼손 둘째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싸지않고 바르게 펴는 이유는 왼손목의 꺾임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롱퍼트에서는 집어넣겠다는 생각보다는 50㎝이내에 붙인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경사가 있는 롱퍼트의 포인트는 꺾여지는 지점을 목표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해야 한다.

즉 꺾여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어깨선.무릎선을 평행하게 정렬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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