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생팀 대전 '용병 신드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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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축구 신생팀 대전이 '용병 신드롬' 에 빠져있다.

단 한명의 용병도 없는 '토종팀' 대전이 상대팀의 용병들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지난 23일 프로스펙스컵에서 유공의 수비수인 러시아 용병 보리스에게 두번씩이나 골문을 열어준 끝에 3 - 2로 석패했다.

대전이 27일 현재 실점한 39골가운데 용병들에게 허용한 골은 36%인 14골이나 된다.

대전은 아디다스컵에서도 실점 14골중 4골을 용병들에게 내줬다.

이 4골은 비기거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역전 또는 동점골을 허용한 경우. 지난 3월29일 유공과의 경기에서 1 - 1로 무승부를 이루는듯 했으나 종료 1분전 러시아 용병 세르게이에게 역전골을 빼앗겼다.

그런가 하면 라피도컵과 프로스펙스컵에서는 무려 7게임을 상대팀 용병들에게 유린당했다.

대전은 지난 5월3일 라피도컵 유공전 (2 - 0)에서 승리한 이후 25일 현재까지 12게임 연속 무승 (5무7패) 을 기록하고 있다.

엷은 선수층 (24명)에다 주전들의 잦은 부상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김기복 감독은 "수비가 약해 개인기가 뛰어난 용병들에게 골을 많이 내주는 것같다" 며 "우리에게 1~2명의 용병만 있어도 허무하게 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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