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파죽의 4연승.10승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10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약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물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9승고지에 사뿐히 올라섰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벌어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한경기 개인통산 최다이닝인 8이닝을 던져 4안타.1실점 (1자책점) 으로 역투,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박의 역투와 14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에 힘입어 8 - 1로 낙승했다.

이로써 박은 후반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박찬호는 올시즌 19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동안 한경기에 최고 4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선발등판하면 타자들도 여유가 생겨 더 많은 점수를 따낸다" 며 박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9승5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을 3.20에서 3.07로 끌어내렸다.

상대타자 타율도 2할1푼7리에서 2할1푼3리로 낮췄다.

마운드에서 맹위를 떨친 박찬호는 이날 타석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투수중 최고의 타율 (2할5푼7리) 과 최다득점 (4득점) 을 기록, 만능선수임을 입증했다.

약체 필리스를 상대로 각종 '기록잔치' 를 벌인 박찬호는 8월1일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의 리글리필드를 찾아 5연승및 10승사냥에 나선다.

리글리필드는 지난해 4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첫승리를 따낸 곳이자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구장이다.

이날 최고구속 1백55㎞의 강속구를 앞세운 박찬호는 4구 4개를 내줬으나 위기때마다 정확한 코너워크로 8이닝동안 31타자를 상대로 단 4안타만 허용했다.

특히 박은 1회초 필리스 5번 리코 브로냐 이후부터 6회초 4번 롤렌에게 중전안타를 내줄때까지 17타자에 4구 3개만 내주었을 뿐 무안타로 역투했다.

박찬호는 8회까지 1백22개의 공을 던진뒤 9회초 마무리전문 토드 워렐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