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민주당 정치자금 불법모금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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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민주당 정치자금 불법모금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중국계 캘리포니아 기업인 조니 정은 빌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의 고위보좌관에게 5만달러를 기부하기 전날 백악관 참모로부터 정치자금을 내라는 불법적인 유혹을 받았다고 27일 폭로했다.

중국계인 정은 이날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와의 회견을 통해 백악관에서 특별대우를 받기 위해 지난 95년 3월9일 정치헌금을 냈다고 밝히고 "백악관은 동전을 넣어야만 문이 열리는 지하철처럼 보였다" 고 말했다.

백악관은 정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그를 특별대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 당시 백악관 보좌관 이반 리언에게 백악관에서 힐러리 여사와 만나 오찬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자 리언이 20분간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당신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 이라면서 힐러리 여사가 크리스마스 파티와 관련해 "DNC에 약간의 채무를 갖고 있다" 는 말로 정치헌금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정은 다음날 6명의 중국 기업인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 5만달러의 수표를 끊어준 뒤 힐러리 여사와 사진촬영을 하고 백악관 식당에서 오찬을 했으며 이틀 뒤 다시 백악관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과도 사진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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