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新바람]부유자산 위험도 측정 'VAR' 개념 관심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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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의 동남아외환위기나 95년 영국베어링은행의 파산에서 보여지듯 오늘날 국제금융시장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근호 (7월 21일자) 는 최근 선진금융기관에서 위험관리기법으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이른바 '위험시 가치' (VAR:Value at Risk) 를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VAR는 보유자산이 어느정도 위험한지를 측정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주식.채권.파생금융상품등에 자산을 분산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4년초 VAR기법이 처음 도입되면서 이런 분산책도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막연한 가정하에 여러 금융상품에 적당히 나누어 투자한 경우가 많아 시장에 가격변화가 일어날 경우 손실이 얼마나 될지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이에비해 VAR는 여러 금융.현물자산간의 내부적인 상관관계를 감안하면서 주위환경이 악화될 때 얼마나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계산해 보자는 것이다.

어떤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현재의 자산구성을 과거로 소급해 시기별로 가격을 계산해 보면 가격변화의 추세가 나타난다.

즉 일정한 기간동안의 가격변동폭이 어느정도나 되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변동폭이 클 수록 위험이 큰 것은 물론이다.

또 금시세의 하락과 엔화의 하락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 수 있다.

이처럼 VAR를 사용하면 현재 보유자산에 가격변화가 있을 경우 이틀 뒤에 최대 몇%정도의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인지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JP 모건이나 뱅커스 트러스트등 금융기관에서 시작된 VAR는 이제 제록스나 제너럴 모터스 (GM) 같은 일반기업의 자산관리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VAR는 금융기관들의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판단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미국과 유럽의 금융감독기관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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