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선후보 정책비교]외교·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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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당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은 현실론.온건론이 공통점이다.

이 분야 첫 설문으로 "대북정책의 기조를 어디 둘 것인가, 북한 인정과 대화중심인가, 아니면 붕괴에 대비하는 것인가" 를 물은 결과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꾸준히 북한과의 대화, 교류를 확대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의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고 밝혔다.

李후보의 이같은 인식은 북한을 붕괴쪽으로 몰아 붙이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후보는 "중요한 것은 붕괴가 아니라 붕괴하지 않도록 북한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 이라며 예의 북한 관리론을 분명히 했다.

'관리' 를 위해 북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도록 우리가 능동적인 화해.협력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 총재는 평화공존, 신뢰구축및 동질성 회복, 교류협력 확대를 역설했다.

3인 모두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북한을 달래는 한편 안보 태세는 보다 공고히 해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왔다.

외교 정책의 기조를 놓고는 3자간 흥미로운 차이점이 엿보였다.

이회창후보는 특히 한.미 관계를 강조했고, 김대중후보는 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하면서 중.러.EU와의 관계를 고려한 대응을, 김종필후보는 미.일.러.중을 축으로 하는 외교를 강조했다.

안보역량 강화를 위해 李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군구조 개편을 역설해 주목된다.

반면 김대중후보는 신상필벌.처우개선등 전투 인력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동북아 다자 (多者) 간 안보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김종필후보는 자주적 방위역량의 강화등 전력 (戰力) 향상에 관심을 보였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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