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亞그룹 계열사間 빚보증 2兆5천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기아그룹 계열사끼리 빚보증을 서준 규모가 지난 4월1일 현재 2조5천3백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자기자본 (2조2천8백90억원) 보다 많아 기아그룹 부채의 상당부분이 계열사끼리 보증을 서주고 얻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기아그룹 계열사끼리의 빚보증 규모는 95년 2조3백1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6천89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올 4월1일 현재는 지난해보다 7백3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빚보증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채무보증비율도 95년 1백12.4%에서 지난해에는 1백16.5%로 높아졌다가 올해는 1백7. 5%로 떨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기아그룹 계열사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빚보증이 이처럼 많아 부실 계열사를 떼내 부도 처리할 경우 나머지 계열사도 함께 쓰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라며 "재벌기업의 집단 부실화를 막기 위해선 계열사간의 빚보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