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과속으로 사고 난 차량들 주요도로에 사고방지 전시용으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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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과속을 하다 사고가 나 보기 흉하게 찌그러진 차량들이 주요도로에 사고방지 전시용으로 등장했다.

보기만 해도 사고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는 이 사고차량들은 전북경찰청에서 최근 운전자들에게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도내 주요 교통사고 발생지역 주변에 설치한 것이다.

사고차량이 전시된 곳은 전주시색장동 동부우회도로, 군산시대야면 광산마을 앞, 진안군부귀면 다복마을 앞등 모두 19곳. 이들 지점을 통과해본 운전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수긍하는 사고 다발지역이다.

더구나 전시 차량도 같은 지점에서 사고가 난 차량이다.

전시된 차량을 보는 운전자들의 반응은 두가지. 전주에 잠시 들렀다는 金모 (34.회사원) 씨는 "보기만 해도 지저분하다" 며 "왜 저런 흉물을 전시해 미관을 해치는지 모르겠다" 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학생 張모 (25.여) 씨는 "부서진 차량을 보는 순간 과속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운전 홍보를 위해 계도용 스티커를 배포하고 바람개비 중앙선분리대를 설치해도 효과가 없어 생각해 낸 고육책" 이라고 말했다.

전주 =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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