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도 패션시대 - 동대구~포항 통일호 열차 꽃그림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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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열차도 패션시대를 맞았다.

지난 7일부터 동대구~포항을 오가는 통근열차 (통일호) 의 객차마다 꽃그림이 그려져 있어 승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녹색과 주황색.하늘색.청색등으로 꽃과 동산모양을 그려넣은 객차를 오르내리는 승객들은 철도청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우중충한 회색과 주황색의 객차만 이용하던 승객들은 밝고 다양한 색상의 꽃그림 객차로 인해 절로 즐거움이 생긴다.

동대구~포항 구간 통근열차는 포항역과 동대구역에서 첫차가 각각 오전 5시15분에 출발, 오전과 오후 각 3차례씩 하루 6번 왕복으로 운행되고 있다.

게다가 열차가 운행된지 5일째를 맞으면서 3량의 통근열차마다 3백~4백명씩 이용해 대구~영천~경주~포항 출퇴근용 자가용이 크게 줄어들어 교통체증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에서 20년동안 근무하다가 지난달 대구시북구산격동 경북도교육청으로 발령받아 통근열차를 이용중인 차응도 (49.도의회 총무계장) 씨는 "객차에 꽃과 동산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휴일에는 온가족이 열차여행을 즐길 수도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 車씨는 "자가용으로 왕복 4시간동안 힘들게 통근하다가 통근열차가 생긴뒤 왕복 3시간20분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절약과 함께 독서도 할 수 있어 좋다" 고 말했다.

이같이 꽃그림이 그려진 열차가 등장한 것은 지난달 16일 경원선 (서울~연천)에서 처음 선보인뒤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철도청은 동대구~포항 구간 통근열차등에도 모두 24량을 운행중이다.

철도청은 승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게 나타나자 연말까지 전국 도시형 통근열차 62량에 모두 꽃그림을 그려넣을 계획. 철도청 관계자는 "앞으로 통근형 객차의 겉모양 뿐만 아니라 실내 분위기도 밝은 색상으로 바꾸고 손잡이와 장식품도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꾸며 이용객들에게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구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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