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발표한 제일은행측은 주거래은행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기아그룹이 결제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 그룹의 회생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일은행 권우하 (權禹夏) 상무와의 일문일답.
- 갑자기 협약 적용을 결정한 이유는. "최근들어 거액의 어음교환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들어오면서 기아그룹이 헤어날 수 없는 자금부족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교환금액이 하루 1천5백억원에 달했다.
기아그룹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 정부와 사전협의는 없었나.
"없었다. 단 오늘 아침에 정부에 통보했다. "
- 기아그룹측과는 협의했었나. "어제 류시열 (柳時烈) 행장이 김선홍 (金善弘) 회장을 제일은행에서 만나 이날 교환이 돌아오는 어음을 자체 결제하지 못하면 협약적용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기아로선 1백억원이 부족해 협약 적용 기업이 된 셈이 됐다.
柳행장이 기아를 살리려다 은행까지 망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뜻을 金회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 - 金회장의 거취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 정할 사항이다. "
- 주거래은행으로서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지난 6월말에도 기아그룹에 대해 제일은행이 2백50억원을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였다"
- 기아의 협력업체 수는 얼마나 되나. 이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은 은행이 지원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총 5천여개다.
협력업체의 어음은 기아의 금융부채가 동결되기 때문에 자체 자금을 통해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박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