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경식 부총리 기아그룹 부도유예에 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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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경식 (姜慶植)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질서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좌시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 기아그룹이 왜 부도방지협약 적용에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나.

"기업의 현금흐름이 감당못할 정도로 나쁘면 방법이 없다. 현금흐름이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같다.

기아자동차 자체보다 거느린 계열사들이 문제다.

기아그룹의 경우 특수강에만 투자하지 않았어도 나았을 것이다. 우리 재벌들이 비슷한 상황 아닌가. "

- 정부가 도와줄 방법 없었나.

"정부가 갖고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사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는게 당연한데도 막상 어려운 일이 자꾸 생기니까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종금사보고 협조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기아그룹은 이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

- 기아그룹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개별기업에 대해선 정부가 끼어들지 않는다.

채권금융기관과 기아그룹이 상의해 결정할 문제다. "

- 제일은행을 비롯해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텐데.

"금융시장은 개별기업과는 다른 문제다.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 "

- 부도방지협약이 있어 문제가 더 커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큰 기업을 하루아침에 부도내는 것은 오히려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금융기관들이 모여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청업체들도 부도방지협약 기간중에는 정상적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 기아그룹은 대주주가 없는데 주식포기각서를 누가 내나.

"주식포기각서가 기업 처리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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