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피살의원 장례식 마드리드 등 수백만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 (ETA)' 에 의해 납치, 살해된 미구엘 블랑코 가리도 의원의 장례식이 14일 가리도 의원의 고향인 에르무아에서 거행됐다.

산티아고 아포스톨 성당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는 펠리페 왕자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 바스크 지역 고위 관리등 수천명이 참석해 가리도 의원의 죽음을 애도했다.

펠리페 왕자는 "바스크 주민들의 ETA 테러에 대한 시민차원의 평화적인 투쟁" 을 왕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는 장례식이 시작된 정오 (현지시간) 부터 10분동안 가리도 의원을 기리는 묵념 행사를 가졌으며 바스크 지역에서는 업무중단을 1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는 이날 저녁 집권 국민당의 주도로 1백만명의 군중이 집결한 가운데 ETA 규탄시위가 열렸으며 바르셀로나에서도 70만명이 모여 ETA테러를 규탄했다.

마드리드 시내 도로변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건물정면에 대형 흑색 리본을 내걸어 가리도 의원의 죽음을 슬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