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라이프아파트,엘리베이터 8일째 고장…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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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 무더위에 엘리베이터의 고장으로 8일째 12층까지 걸어 올라다니고 있으니 말이 됩니까. " 고양시덕양구행신동 무원마을 10단지 라이프아파트1011동에서는 지난 8일 오후11시40분부터 4대의 엘리베이터중 1, 2호가 사용하는 1라인 엘리베이터 1대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가동중단은 옥상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기계실안에 설치된 고가의 컴퓨터 회로기판 4장 (시가 1천3백만원 상당) 을 도난당해 일어난 것이다.

주민들은 하루 이틀이면 고치겠거니 하고 있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고장수리가 이뤄지지 않자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연일 항의를 벌이고 있다.

관리사무소측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수리를 미루고 있다.

1101동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 4월22일 오후4시30분쯤에도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도둑이 침입, 컴퓨터 회로기판 4장을 훔쳐가는 바람에 꼬박 하루동안 엘리베이트 1대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주민들은 "불과 3개월 사이에 옥상 기계실에서 엘리베이터 부품을 잇따라 도난당한 것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의 관리소홀 때문" 이라며 조속한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이행욱 (李幸旭.40) 씨는 "이 사고로 12층인 이 아파트 20가구 주민들이 찜통더위속에 진땀을 흘려가며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데도 관리사무소측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며 "조만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아파트 관리회사측에 대해 집단행동도 불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쌍림종합주택관리㈜ 배형운 (裵馨雲.37) 전무는 "불가항력적인 도난사고인데다 업체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주민들과 수리비용을 공동부담하는 방안을 협의중" 이라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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