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부도방지협약 가입 자동차 소유주에 영향 없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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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아그룹의 부도방지 협약 가입이 기아자동차 소유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측은 기아.아시아자동차는 생산 및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기존 고객에 대한 아프터서비스도 평소처럼 실시된다고 말했다.

15일 기아자동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세피아.아벨라.크레도스에 실시해온 무이자할부판매도 계속하는등 판매조건에도 큰 변화가 없다" 며 "다만 현대.대우자동차가 경쟁적으로 새로운 할부판매제도를 도입했기때문에 기아도 판매조건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은 있다" 고 말했다.

기아.아시아자동차는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고속도로.해수욕장에서 2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무상점검서비스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측은 그렇지않아도 내수판매가 부진한 마당에 이번 조치로 이미지가 나빠져 자동차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가입으로 기아의 납품 및 하청업체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주력기업인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만도 2백79개사에 이르며 2.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3천여개사에 달한다.

아시아자동차의 1차 부품업체도 3백14개에 이른다.

하청업체들은 기아의 자금난으로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못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종합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어음할인을 꺼리면 많은 부품업체들이 위기에 몰릴수도 있다.

특히자동차업계중 기아에만 부품을 공급해온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진성어음에 대해서는 자기자금으로 막아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아그룹의 자구노력이 여의치않을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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