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청장부인 실종 23일째…건물 중도금 1억여원 지닌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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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거액을 갖고 외출한 전직 구청장 부인이 집을 나간지 20여일이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아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5일 전 성동구청장 金모 (사망) 씨의 부인 金금옥 (63.경기용인시수지읍) 씨가 지난달 23일 여관 인수 중도금 1억6천만원을 갖고 외출한 뒤 소식이 끊겼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이날 오후2시 서울송파구석촌동 N호텔 2층 커피숍에서 부동산 중개인 金모 (50) 씨와 경기도김포군강화면 모여관 주인 徐모 (60) 씨등을 만나 徐씨로부터 구입할 여관 중도금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서는 도중 실종됐다는 것이다.

金씨의 자가용 운전사 文모씨는 경찰에서 "호텔 입구에 金씨를 내려주고 길건너에서 기다린지 30여분쯤 뒤 徐씨등이 나타나 '金씨가 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고 진술했다.

경찰은 金씨가 서울 여의도와 동대문 로터리 근처에 시가 5억원 상당의 커피숍 두곳을 운영하는등 재산이 많은 점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납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나현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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