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차세대 에이스 조성민 첫 세이브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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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도쿄=김국진 특파원.김홍식 기자]마침내 조성민(24.사진)도 해냈다.

95년 10월2일 화려한 각광을 받으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지난 4일 1군에 합류한'요미우리의 차세대 에이스'조성민이 드디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조성민은 9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루야마구장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등판,1이닝동안 4타자를 맞아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빼앗는 완벽한 호투로 팀승리를 굳게 지켰다.조는 2-1로 앞서던 9회초 에이스 마키하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1년반동안 설움의 2군생활을 마치고 갓 데뷔전을 치른 조에게 한점차의 승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날 선동열의 격려가 주효했던 것일까. 조는 고려대 선배인'나고야의 태양'선동열이 상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깜짝놀랄 정도의 위력적인 공을 뿌려대며 2번 오토와 3번 다쓰나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그러나 변화구가 제대로 듣지 않아 4번 용병 고메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조는 홈런 한방이면 역전되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피말리는 한점차 승부에서 나가시마감독이 마무리로 내보냈다는 것은 조에 대한 믿음이 어느정도인지를 말해주는 증거.주니치는 이 상황에서 대타로 3년연속 수위타자를 지냈던 용병 파웰을 내세웠다.그러나 파웰은 조의 예리한 슬라이더에 헛스윙,삼진처리됐다.조가 나가시마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순간이었다.

조의 이날 투구 수는 모두 26개로 최고 구속은 1백49㎞.조는 1백30㎞대의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며 주니치 타선을 요리했다.

조는 경기뒤“변화구의 컨트롤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으나 직구의 스피드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가시마감독은“오늘 조의 투구내용으로 보아 충분히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같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번 삿포로 2연전에서 조는 전날 선동열에 이어 세이브에 성공,일본프로야구 사상 한국인 투수끼리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사진설명>

일본 진출후 첫 세이브를 올린 조성민이 9회초 시속 1백49㎞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삿포로=지지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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