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과학로켓 관측 실패 - 발사 20초만에 통신두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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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산 2단형 중형과학로켓(KSR-Ⅱ)이 9일 오전10시20분 서해안 태안반도 안흥시험장에서 발사됐으나 발사직후 로켓과 지상국간의 통신이 두절돼 당초 목표했던 모든 관측임무가 실패로 돌아갔다.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張根浩)는 이날 오후“이 로켓이 발사된지 20.8초 후인 지상 9㎞ 상공에서 갑자기 지상국과의 통신이 중단돼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 분포,우주에서 날아드는 X-선 측정,전파가 반사되는 이온층의 전자밀도등을 측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조광래 중형로켓개발 그룹장은“로켓에 실려있는 탐사장비에 결함이 있었거나 9㎞ 상공의 장마구름을 뚫고 올라가다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실패원인을 설명했다.52억원이 투입된 이 로켓은 당초 발사된지 70초후인 77㎞ 상공에서 로켓 머리부분이 열리면서 최고 고도 1백51.5㎞까지 상승,관측임무를 수행하며 그 내용을 지상국에 전송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발사된지 20.8초 이후부터 모든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바람에 로켓 자체가 목표 예상지점인 최고 고도 1백51.5㎞까지 정확하게 올라갔는지도 확인되지 않고있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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