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입김 물리친 뒤집기 - 서울은행 새행장 신복영씨 추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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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말도 많던 서울은행의 신임행장 후보는 결국 신복영(申復泳)금융결제원장으로 낙착됐다.장만화(張滿花)전행장이 정부의 사퇴압력에 밀려 물러난지 거의 한달만의 일이다.

새 행장후보 추천은 7일 비상임이사회가 끝날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혼전(混戰)이 계속됐다.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이날 오전부터 최연종(崔然宗)부총재와 申원장의 프로필을 각각 준비하기도 했다.

비상임이사들도 두시간반동안의 논란끝에 崔부총재와 申원장을 놓고 결국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예상외로 만장일치로 끝났다.행장추천위의장을 맡았던 전경두(田炅斗)동국제강전무는“은행을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사람을 고르기로 했는데,申원장이 그런 뜻을 적극 전해와 만장일치가 된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崔부총재도 그런 뜻을 보이긴 했으나 도중에 고사(固辭)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등 의사표시가 다소 미지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張전행장이 물러난 직후에는'현직'의 프리미엄이 따르는 崔부총재가 우세했던 것이 사실이다.정부의 인사구도도 그렇게 돼있었다.

그러던중 금융개혁을 둘러싸고 재정경제원과 한은의 대립이 일어나자 崔부총재가 주춤했고,이 사이에 申원장이 급부상했다.결정적 고비는 지난 3일 이경식(李經植)한은총재가“崔부총재가 적임자”라는 뜻을 서울은행에 전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부터.이를 한은의'인사개입'으로 지적하는 여론이 일면서 후보추천권을 쥔 비상임이사들이 오히려 申원장 쪽으로 돌아서는 역효과를 빚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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