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합버스터미널 건립사업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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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해종합버스터미널(고속.시외버스)건립사업이 건물용도를 둘러싼 김해시와 사업자인 ㈜성원간의 의견충돌로 3년째 제자리 걸음하자 김해 시민들이'조기착공'을 요구하는 집단행동까지 벌여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원이 터미널 건립 예정지인 김해시외동 땅 7만4천여평방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사들인 것은 94년 10월. 성원은 땅을 산 직후 이 터미널을 분양에 유리하도록“아파트를 포함한 25층규모의 주상(住商)복합형태의 터미널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김해시에 냈었다.

김해시는 그러나'인구증가와 교통유발 문제'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반대하고 있다.

종합버스터미널 건립사업이 이처럼 늦어지자 터미널 예정지 부근 내외지구17개 아파트단지 운영위원장등 주민대표들은 김해여객터미널 건립촉구추진위(위원장 曺有植.44)를 구성,지난달 27일오후 1백여명이 터미널 예정지에서'김해여객터미널 건설을 위한 시민촉구대회'를 가졌다.

시민들은“김해시에는 현재 고속버스가 다니지 않아 주민들이 1시간씩이나 걸리는 부산.마산.창원등으로 가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고속버스터미널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성원측이 한국토지공사에 땅값(2백60억원)도 제대로 내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성원이 부동산투기 바람을 믿고 땅을 분양받았다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터미널 건립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며 더욱 분개하고 있다.

성원이 지금까지 낸 땅값은 94년 10월 계약금 30억원을 지불한것 말고는 3년동안 중도금을 한푼도 내지 않다가 지난달 20일 중도금 20억원만 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김해시는 성원측에 계획변경을 요구,성원측으로부터'터미널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추진'하는 안을 지난 5월초 받아 냈다.

이 안은 터미널 예정부지를 절반으로 나눠 땅 4만여평방에 2층규모의 터미널을 지어 1층에는 터미널(건평 3천2백평방),2층에는 판매시설(건평 1만4천평방)을 넣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터미널 시설부터 먼저 착공한 뒤 복합시설은 나중에 협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성원측은“복합시설 승인이 나면 착공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전이 전혀 없는 상태다.

㈜성원은 김해종합버스터미널말고도 창원시종합버스터미널 부지 1만6천여평을 95년 3월“2년안에 착공한다”는 조건으로 사 들인 뒤 지금까지 착공하지 않아 문제가 된 바〈본지 3월19일 19면보도〉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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