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흔적 토양분석 착수 - 소저너 화성탐사 사흘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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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화성착륙 사흘째를 맞은 패스파인더는 탐사로봇 소저너의 본격 가동에 힘입어 화성의 신비를 파헤치는 갖가지 자료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자료 분석결과 화성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었으며 지질이나 토양구조가 매우 다양하다고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로널드 그릴리 연구원은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사진을 분석한 결과,패스파인더 착륙지인 아레스 발리스 평원에서“물에 의해 운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둥근 돌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돌들이 같은 방향으로 배열된 것은 홍수의 물줄기에 쓸렸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로널드 연구원은 또 화성의 구릉에서 오랜 기간 침식 혹은 퇴적에 의해 형성된 단구와 같은 여러 겹의 지층구조가 발견됐는데 이 역시 물이 작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L의 책임과학자 매튜 골롬벡은 이외에도 화성에는“계곡.구릉.분화구.산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지형구조가 있었다”며“특히 암석의 경우 아주 다양한 조직.구성.색깔.모양.크기 등을 보인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태양전지가 작동하는 화성의 낮시간 동안만 활동할 수 있는 소저너는 7일까지 착륙지점 인근의 사진을 보내왔으나 8일부터는 화성 토양의 화학성분 분석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JPL의 과학자들은 이와관련,착륙지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소저너를 보내야 할지를 논의하는 중이다.이와함께 NASA는 지구~화성의 먼거리 때문에 실시간으로 원격조정이 되지 않는점 등을 감안,과학자들이 조종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모선인 랜더곁에서 소저너를 멀리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탐사로봇 소저너가 본격 탐사에 돌입한 가운데 7일 오후 붉은 먼지로 뒤덮인 선로끝 경사램프에서 10㎝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지질학자들은 이 선로들을 조사한 결과 화성표면이 마치 딱딱한 층에 밀가루가 얇게 덮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소저너는 이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회전한뒤 30㎝ 후퇴해 X-선 분광계를 울퉁불퉁한 암석쪽으로 돌려놨다.지구로 전송된 사진과 자료들을 판독한 결과 소저너는 이날 늦게 이 암석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소저너가 패스파인더 모선에서 이 암석까지 움직인 거리는 41㎝에 불과하다.소저너는 램프 아래의 땅속을 파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들을 지구로 전송했으나 지질학자들은 이 결과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화성에서 활동하는 탐사로봇 소저너가 보내는 사진과 동화상을 생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www. jpl. nasa. gov)는 지난 4일 개설된 이래 3일만에 접속횟수가 1억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JPL관계자는 갈릴레오 탐사선의 목성탐사를 중계한 지난 95년의 웹사이트가 1주일에 5백만번 접속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서 화성탐사에 대한 인류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희색이 만면. 외신종합=김창엽.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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