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MBC 'PD수첩' 훈할머니 정신대 출신 한국인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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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훈할머니. 지난달 14일부터 열흘 동안

이 만큼 언론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름도 없었다.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7룡'이라는

여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세간의 이목은 훈할머니에 집중돼 있었다.

한때 국내에 훈할머니의 가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그러나 지난달 24일 유전자 감식결과 친족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게다가

훈할머니는 한국어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고향 이름도 기억 못해 한 때는 한국인이 아니며 정신대는 더더욱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과연 훈할머니는 누구일까. MBC'PD수첩'이 그 진실을 밝히려 나섰다.8일 밤11시'훈할머니의 진실'편.제작진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동안 캄보디아에 머물며 훈할머니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그 결과 훈할머니가 틀림없는 한국인이며 정신대 생활을 했다는 것을 밝혀냈다.훈할머니를 만난 이용석PD는“훈할머니에 관심이 집중될 당시는 지나치게 많은 보도진이 몰려 모두들 훈할머니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인이라는 증거는 널뛰기.다듬이질 등의

사진을 보고 무엇을 하는 장면인지 정확히 짚어 냈다는 점.훈할머니는 특히 정신대 생활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리며“그간 외손녀와 가족들이 알까 부끄러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고향에 대한 증언도 얻어냈다.근처에 염전.공동묘지가 있었고 다니던 학교 근처에 큰 시장이 있었으며 절 가는 길에는 교회도 있었다는 것.제작진은 이를 바탕으로 할머니의 고향이 그간 수차례 거론됐던 마산 등지가 아니라 인천 방면일 것으로 추론한다.

'PD수첩'은 또 일본인 남편인 다다쿠마 쓰토무의 직접 증언도 들려준다.교양제작국 윤혁 사회교양팀장은“훈할머니에 대한 관심이 너무 쉽게 사라졌다”며“훈할머니의 문제는 정신대 전체의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전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PD수첩'제작진이 만난 훈할머니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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