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손호철 교수 한총련 폭력노선 혹독하게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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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손호철 교수(서강대.정치학)가 최근 간행된'사회평론 길'7월호에서 한총련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글을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손교수 자신이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진보적인 학자중 한 사람이기 때문.'학생운동은 더이상 변혁의 중심세력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공안당국의 과잉탄압과 한총련의 반민주적 운영이 상호의존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한총련의 발본적 혁신을 위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손교수가 가장 비판하는 대목은 폭력성.'저항적 폭력'이라는 이유로'적을 닮아가는 폭력성'을 키워가고 있는 한총련이'작은 이근안'과 무엇이 다른가 하고 반문한다.나아가 지난 연말 노동자 총파업도 외면하던 그들이 정세와 상관없이'달력을 보고 운동하는 관료주의',일단 선거라는 형식으로 한총련을 장악하고 난 후 독단을 행사하는'문민독재와 닮은 반민주적 권위주의'등을 조목조목 열거한다.이어'열려진 사상시장을 갖지 못하고 공부하지 않는 이념적 폐쇄성'때문에 주관성.순수성.헌신성과는 상관없이 학생운동의 발전에 폐를 주고 있다며,결론에서'학생운동의 진정한 무기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도덕적.지적 헤게모니'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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