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부실거래처 급증-5월까지 43만여건 작년末보다 11만건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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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었다가 원리금을 받을 가망이 없다고 판단,손실로 처리하는'금융부실거래처'가 큰폭으로 늘고 있다.또 금융부실거래처 가운데 부실채권 규모가 10억원을 넘는 거액거래처의 숫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금융부실거래처(개인포함)는 총43만7천55건으로 전년말에 비해 무려 10만9천1백32건이 늘어났다.금융부실거래처는 지난 93년만 해도 6만9천여건에 불과했는데 94년 10만1천건,95년 17만2천건,96년 32만7천건으로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 규모가 10억원이 넘는 부실거래처도 지난 93년에는 1백71건이 발생했지만 96년에는 무려 3백49건이 발생,부실채권의 대형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금융부실거래처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금융기관들이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신용도가 좋지않은 기업에 대출해주었다 그 기업이 부도가 난데 따른 것이다.금융부실거래처란 어음.수표를 부도내거나 1천5백만원 이상의 대출금,5백만원 이상의 카드대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해 적색거래처로 지정된 기업이나 개인 가운데 은행들이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대손처리한 경우를 말한다.

금융부실거래처로 지정되면 모든 당좌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규여신.카드발급.연대보증등을 할 수 없게 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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