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던서 기념행사 다채 - 1997년은 한국.영국 역사적 만남 20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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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올해는 한국과 영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접촉한지 2백년 되는 해다.1797년 10월 윌리엄 브로튼선장이 이끄는 영국 선박이 동해 해로탐사중 부산에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95년 런던에서 있었던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서울과 런던에서 각각 기념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측 주관으로 런던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는 지난달 26일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열린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3개월동안 펼쳐진다.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은 영국서 활동중인 한국인 지휘자 유종씨가 지휘봉을 잡고 런던 메뉴인 음악학교에 재학중인 첼리스트 이유홍씨가 협연자로 나섰다.

다음달 10일엔 대영박물관내 한국전시실이 문을 연다.대영박물관내 도서관 이전작업이 지체돼 오는 2000년까지는 한국전시실의 정식 개관이 불가능한 형편이었지만 대영박물관측은 박물관내 갤러리 일부를 임시 전시실로 배정하는 특별조치를 내렸다.이에 보답하는 뜻으로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도 신라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 17점을 전시하도록 특별 배려했다.

또 오는 15~19일 런던이 자랑하는 복합문화공간인 사우스뱅크센터에서'동양으로 가는 통로:한국문화의 초점'이란 주제의 한국관련 특별공연이 열린다.15일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국립국악원 연주단,16일 퍼셀룸에서 사물놀이,18일 퍼셀룸에서 금호 현악4중주단의 공연이 펼쳐진다.금호현악4중주단은 윤이상의'현악4중주 제4번'과 백병동의'가야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신(新)관동별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19일 퀸엘리자베스홀에선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독창회가 열린다.

이밖에 오는 9일 런던대 강당에서는 한국의 중견시인 10여명이 참가하는'한국시 낭송의 밤'이 열리며,오는 8월19일부터 9월5일까지 몰갤러리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린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사진설명>

한영 접촉 2백년 기념으로 런던에서 열리는 페스티벌'한국문화의 초점'의 일환으로 오는 15일 사우스뱅크센터 퍼셀룸에서 윤이상.백병동의 작품을 연주하는 금호현악4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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