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효산감사 중단 외압 - 前감사원직원 법정진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해 4월 효산종합개발 콘도미니엄사업 특혜허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외압에 의해 중단됐다고 폭로했다 구속기소된 전 감사원 주사 현준희(玄俊熙.44)씨가 외압의 배후로 김현철(金賢哲)씨의 측근인 박태중(朴泰重.구속중)㈜심우대표와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을 지목,파문이 일고 있다.

玄씨의 이같은 진술은 사실상 효산의 콘도미니엄 허가과정에 김현철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이어서 공판 진행과정에서 현철씨 관련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玄씨는 27일 서울지법 형사 9단독 오천석(吳天錫)판사 심리로 열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등에 관한 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95년5월 효산에 대한 감사 당시 직속 상급자 趙모씨로부터'효산건은 강남의 박태중,대호건설과 관계돼 있다'는 귀띔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玄씨는 이어“당시 박태중과 대호건설의 존재를 몰라 그저 봐주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朴씨를 문제삼지 않았으며 5월 한보청문회에서 朴씨가 효산콘도 분양권 24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玄씨는 지난해 4.11총선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95년 남양주시 효산 콘도사업의 특혜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장학로(張學魯)전 청와대부속실장등 외압에 의해 중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감사원 담당국장에 의해 고소돼 구속기소됐다 같은해 8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에 대해 감사원측은“玄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당시 외압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정욱.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