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송환 노력 전쟁 방불 유해까지도 인수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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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몸을 바친 군인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다.외교관계가 없는 북한과 88년부터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송환협상을 벌여온 것이나 매년 9월16일을'전쟁포로.실종자 추념일'로 정하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포로 송환문제와 관련해선 관련단체는 물론 의회나 정부 모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이 전쟁 포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은 역시 한국전쟁 때문이다.미국은 당시 자국 포로는 물론 참전국의 포로를 되돌려받기 위해 노력해왔다.미 상원은 56년 자국 포로에 대한 공산국가측의 신문과 활용방법에 관한 조사를 벌인데 이어 57년에는 한국전쟁 포로 학살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 때는 더욱 적극적이었다.베트남 전쟁이 국내적으로 극심한 여론 분열을 가져온 만큼 포로 송환은 늘'뜨거운 감자'가 돼왔다.

그러나 95년 미.베트남 수교로 베트남 전쟁포로및 유해 송환문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미국의 포로 정책은 다시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송환으로 선회하고 있다.끝없는'포로.유해송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유해조차 적지에 남겨둘 수 없다며 발굴.송환에 심혈을 기울이는 미 정부의 노력은 40여년간 국군 포로를'생지옥'에 방치해둔 채 나몰라라 하는 우리와 좋은 대조가 된다.

미 정부는 전쟁 포로 송환을 위해 91년 국방부에 이를 전담하는 부차관보 직책을 만들었으며 92년엔 미 태평양사령관 산하에 완전해명 합동실무단을 창설했다.

유해 송환 정책의 경우 1차세계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2차대전 때는 의회 결의로 육군성 장관에게 유해송환 계획을 담당토록 했을 정도다. 오영환 기자

[ 美의 전쟁포로 조사추이 ]

▶56년 미군포로및 민간인 억류자에 대한 공산국가측 활용등에 관한 조사(상원)

▶57년 한국전쟁 포로학살 청문회(상원)

▶81년 라오스 포로수용소 조사(CIA)

▶85년 정보위원회 조사(하원)

▶85년 동남아 실종 미국인에 관한 외교위원회 보고서 작성(하원)

▶91년 국방부 자체조사

▶91~92년 전쟁포로및 실종자문제 특별위원회 구성(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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