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에 '고엽제' 보상 요구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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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노이 AFP=연합]베트남은 베트남전때 미군이 사용한'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미국측에 요구할지 모른다고 외교관들이 16일 전했다.

베트남 남부 정글의 월맹군 은신처들을 괴멸시키기 위해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는 4천2백만ℓ에 이르며 베트남 군인과 주민 약 2백만명이 이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베트남은 아직 한번도 미국에 공식적인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 한 외교관은 베트남 언론이 최근 미군의 화학무기로 야기돼온 피해를 연대기순으로 보도했으며 이는 분명히 베트남의 태도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베트남통신은 지난 15일 화학무기에 노출됐던 부모아래 그동안 약 5만명의 기형아가 출산됐다고 보도했으며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지는 16일 이에 관한 2쪽 분량의 기사를 게재했다.

미군은 지난 61~71년 남부 베트남의 약 10% 면적에 7천2백만ℓ의 화학제를 살포했으며 독성이 강한 다이옥신을 포함한 에이전트 오렌지도 4천2백만ℓ를 사용했다.

에이전트 오렌지효과 조사위원회 의장인 호앙 딘 카우 교수는 인터프레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화학제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백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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