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퇴진시켜야한다며 강경 일색 - 자민련 지구당위원장회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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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대여(對與) 일제공세가 개시됐다.'김영삼(金泳三)정권 퇴진'쪽으로 방향을 굳힌 金총재는 2일 중앙당에서 열린 전국 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단계적 정권퇴진운동'을 천명했다.19명이 난상토론을 벌인 지구당위원장회의의 목소리는 한결같이“강경투쟁”이었다.

결의문도'무능한 대통령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대통령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문민쿠데타적 폭거''전형적인 독재말기증상'등 거친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현 정권에 대한 공격수위를 최대한 높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의 관계.여론등을 의식,“곧바로 투쟁에 나서겠다”는 선언은 하지 않았다.자민련 내부적으로 국민회의와 투쟁방법을 조율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서명운동.옥내 규탄집회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총재는 이날“난 지금 보통 농도(濃度)로 이러고 있는게 아니다.여러분도 나와 같은 농도로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중대발언이 있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정권퇴진운동의 돌입시기.투쟁방법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이 없었다.

金총재는 오히려“(정권을)내놓으라고 해서 내놓을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 사람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조건반사적으로 그럴 것이 아니라 때가 올때까지 참고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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