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내 정보통신산업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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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첨단정보통신산업은 인터넷폰.음성재판매.위성휴대통신등 새로운 서비스 수단과 첨단기술이 수년내에 속속 등장하면서 21세기 국내 산업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국내 정보통신산업이 어떤 내용의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어떤 구조변화를 통해 얼마나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인지 정보통신부가 25일 발표한'정보통신발전 중기전망'을 중심으로 전망해 본다. 편집자

'무고유저(無高有低)'-. 오는 2001년까지 5년간 나타날 유선(有線).무선(無線)통신서비스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이다.

이 기간중 이동전화등 무선통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일반유선전화등 유선통신부문에 비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이같은 예측을 수치화,무선통신과 유선통신의 연평균 성장률을 각각 27%,11%로 내다봤다. 〈관계기사 2면〉 유.무선통신 부문을 합한 5년간 예상시장은 1백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유.무선통신의 시장규모는 엇비슷해질 것으로 예측됐다.무선통신 서비스시장의 성장추세는 가입자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8일 한국통신의 유선전화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지만 무선분야는 이동전화.주파수공용통신(TRS).시티폰.무선호출.무선데이터서비스를 모두 합쳐 올해말 2천76만명으로 유선가입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유선에 대한 무선분야의 역전을 확실히 예고하는 것은 투자비 부문. 지난해는 유선통신이 2조1천억원으로 무선통신보다 9천억원이 많았지만 올해는 개인휴대통신(PCS)등 신규무선통신업체의 대거 등장으로 3조2천억원을 쏟아부을 무선이 오히려 9천억원 더 많다.

인력측면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2001년 유선통신 부문의 인력은 6만5천명에 이를 전망이지만 무선분야는 1만7천명에 불과하다.

유선이 무선보다 노동집약적이므로 고용창출에 더 유리하다.

그러나 무선분야는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1인당 매출액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동전화업체인 SK텔레콤이 1천9백5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공룡'기업이라고 불리는 한국통신(1천8백18억원)을 누른 것은 이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새로운 시장의 등장도 전망된다.인터넷폰.음성재판매.콜백등 틈새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제까지 엄격한 자격을 갖춘 업체들만 통신사업을 했지만 새로운 기술발전으로 이들은 기존시장의 빈틈만 공략한다.

올해말 서비스가 허용되면 틈새서비스 매출액은 내년 2천4백억원에서 4년뒤 5천3백63억원으로 뛴다.이틈에 호황을 누리는 것은 회선임대업. 전용회선을 빌려주는 이 사업도 앞으로 5년간 총5조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통신.데이콤이 양분해오던 시장에 지난해 두루넷.지앤지텔레콤이 참여했고 올해는 삼성전자.현대전자.APII코리아(한솔).온세통신.드림라인(도공.제일제당)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초고속망서비스는 통신서비스에 비해 성장이 다소 더딘 편.고품질영상회의.고속영상분배.고속데이터사업등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2001년께 시장규모는 6천5백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무역수지로 볼 때 국내 정보통신제조업 가운데 휴대폰은 흑자기여도가 가장 높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와 PCS의 국내 개발로 2001년 23억달러의 무역 흑자가 기대된다.

그러나 그같은 기대와 거리가 먼 분야도 있다.대표적인 것이 방송기기와 소프트웨어분야다.방송기기분야는 2001년에도 4천만달러의 무역 흑자가 예상될 정도로 열세를 면키 어렵다.소프트웨어도 사정이 어둡다.

2000년까지 무역적자를 지속하다가 2001년 간신히 적자를 모면한다는 추정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적인 관측일 뿐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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