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관공서 구내식당 제외 주변 부근 식당가는 손님없어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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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불황여파와 공무원들의 씀씀이 10%줄이기 운동속에 관공서 구내식당은 점심때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반면 부근 식당가는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경남도청 구내식당의 경우 점심시간만 되면 공무원 1천여명이 몰려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이같은 숫자는 도청 공무원 1천1백여명과 경찰청 직원 4백여명등 도청 울타리안 1천5백여 공무원의 약 66%에 이르고 지난해말 기준 이용인구 7백여명에 비하면 43%정도나 늘어난 것이다.

점심말고도 아침.저녁까지 포함,하루 전체 이용인원은 1천5백여명으로 지난해말의 9백50여명에 비해 58%쯤 늘어났다.

부산시청도 지난해 하루평균 4백여명이던 점심시간 이용직원이 3~4월께부터 5백50여명으로 38%쯤 늘었고,울산시청 구내식당은 지난해말 1백60여명이 이용했으나 올들어서는 2백50여명으로 늘어났다.4월7일 대구시수성구지산동으로 옮긴 대구지방경찰청도 직원 4백50여명 가운데 3백여명이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 바람에 경찰청이 옮겨 오면 손님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던 주변 음식점들이 울상이다.

대구시청도 지난달 24일 경제되살리기 결의대회를 가진 이후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인구가 4백여명에서 5백여명으로 늘어났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공무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시남구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직원 37명 가운데 10여명 정도만 도시락을 싸 다녔으나 올들어서는 30여명이 점심시간마다 도시락을 풀어놓고 반찬을 나눠 먹으며 얘기꽃을 피우는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내식당 음식값은 1천3백(경남도청)~2천원(대구지방경찰청)정도로 싼데다 이용자가 늘어 나면서 각 관공서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식당운영이 흑자로 돌아서고 음식 질도 좋아지고 있다.

경남도청 구내식당의 경우 이용률이 이처럼 높아지자 지난달 1일부터 식당에 칸을 질러 2천5백원짜리 뷔페식 코너를 새로 만든데 이어 이용인구를 더 늘리기 위해 1회용 식권제를 폐지하고 공중전화카드같은 식당전용 정액권 카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이 식당은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2천여만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용자들이 늘면서 올들어서는 4월말까지만해도 벌써 5백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울산시청뒤 S식당 주인 金모(48)씨는“공무원들의 씀씀이 10%줄이기 운동 탓도 있지만 스스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때문에 점심시간 손님이 거의 3분의 1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창원.울산=김상진.홍권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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