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최천식이 본 우리캐피탈 “팀워크 살아나 만만찮은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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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코45하고 신협상무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2승4패는 할 거 같은데요.”

9일 우리캐피탈과 연습경기를 한 인하대 배구팀 최천식 감독의 평가다. 우리캐피탈은 최근 인하대와 세 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최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캐피탈이 팀워크를 갖춰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난해 12월 27일 첫 연습경기에서 인하대에 2-3으로 졌던 우리캐피탈은 30일 두 번째 경기에서 4-1(연습 차원에서 5세트 진행)로 역전승했다. 세 번째 경기인 지난 9일에는 우리캐피탈이 4-0으로 완승했다.

최천식 감독은 “김(남성) 감독님이 오늘 심판을 보다가 라이트로 나온 김영기가 실수하자 심판대에서 뛰어내리더니 혼쭐을 냈다”며 “우리캐피탈 배구는 한마디로 ‘관리배구’”라고 말했다. 1990년대 성균관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김남성 감독의 카리스마가 그대로 묻어 나온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박희상 코치 역할도 크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연습벌레였던 자신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박 코치가 세심하면서도 운동 시간에는 애들을 확실히 ‘죽이는’ 스타일”이라며 “우리캐피탈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캐피탈 에이스는 센터 신영석이다. 국가대표 신영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했다. LIG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 온 노장 세터 이동엽이 신영석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최 감독은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동엽이 신영석의 높은 타점을 잘 살려준다”고 전했다.

다만 팀 주축이 신인이라는 점이 변수다. 최 감독은 “대학과 프로는 큰 차이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적의 관건”이라며 “분위기를 타면 무섭지만 한번 헤매기 시작하면 끝없이 추락하는 게 젊은 팀”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캐피탈은 21일 시작하는 V리그 4라운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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