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이원식 해트트릭 현대에 4대3 신승 -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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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97아디다스컵 축구대회가 최종일(19일)까지 우승의 향배를 예측키 어려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부천유공은 16일 목동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이원식이 올시즌 2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는데 힘입어 4-3으로 힘겹게 승리,아디다스컵을 막판'대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로써 이날 전북을 2-1로 잡은 천안 일화가 승점14점(3승5무)으로 선두로 뛰어올라 최종일 부산 대우전에서 승리하면 우승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그러나 대전을 1-0으로 잡은 부산대우(4위)와 현대(3위).유공(2위.이상

득실차)은 나란히 3승4무1패(승점13점)를 기록,선두와 승점 1점의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최고의 빅게임으로 꼽혔던 유공-현대전은 초반부터 불꽃을 튀겼다.올림픽대표 출신인 유공의 이원식은 해트트릭을 기록,'한팀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또 현대의 김종건은 50 장거리포를 쏘아올렸다.

신토불이 베스트 11을 내세운 현대와 세르게이-조셉-보리스 3명의 용병을 앞세운 유공은 조직력의 팀답게 치열한 미드필드싸움을 펼치며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5천여명의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포문은 유공이 열었다.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현대문전으로 달려들어간 이원식이 페널티지역에서 슈팅한 볼을 GK 서동명이 쳐내자 대기하던 김기동이 왼발슛,선취골을 잡아냈다.기세가 오른 유공은 전반18분 이원식이 추가골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노장들을 앞세워 맹반격을 펼치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아넣었다.현대의 터줏대감 김현석은 전반2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골네트를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이어 전반37분 김종건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유공 G

K 이대희가 골문을 비워둔 틈을 놓치지 않고 50 장거리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서도 양팀의 공세는 멈춰지지 않았다.

이날의 히어로 이원식이 후반13분 질풍처럼 현대문전으로 짓쳐들어가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이게 하자 2분만에 현대의 송주석이 문전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왼발슛,바로 응수했다.그러나 후반21분 이원식은 골지역 왼쪽까지 드리블,GK가

손도 못대는 대포알같은 왼발슛으로 97아디다스컵 최고 명승부전의 향배를 갈랐다. 〈마산=김상국.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LG 스카첸코와 전남 양동연이 서로 뒤엉킨채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양=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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